r o c k/산행일기

2018년 9월 9일 설악산 울산바위 ' 안다미로 '

바람맨 2018. 9. 14. 02:16


숙소에서 느즈막히 일어나 식사를 하고, 쉬엄쉬엄 울산바위로 어프러치를 시작했다.

전날 피로로 인해 몸은 무거웠지만, 처음 만나는 안다미로 루트와의 첫 데이트에 생각에 설레이는 마음이 더 컷다

이쁜 루트일까? 

못생기고 까칠한 루트일까? ㅋㅋ


첫피치를 시작해 둔턱 넘어가는 부분 왼쪽에 덜렁거리는 뜬바위를 멋도 모르고 잡았다가 깜짝 놀랐다.

쎄게 잡아 당겼다가는 금새 떨어질것 같은 느낌이다.

그 바위가 떨어지면, 분명 밑에 대기하고 있을 사람들을 덮칠것 같다는 느낌이다.




앞에 보이는 2피치 구간...

스타트.. 첫 퀵을 거는 곳까지가 약간 아리까리 하고.. 대체로 무난한 구간이다.

힘은 약간 써야 하겠지만, 재밋는 크랙구간인것 같다.





별누님도 1피치를 올라오고 ...





자주 봐서인지... 이젠 퀵잡고 밟고 올라온다는 것이 이해가 되어가고 있다.

자신에게는 독일수도 있겠지만... 


또한 언젠가는 자유롭게 올라올수 있을것이다.

힘들어 퀵 한번 잡았다며 화를 내는 모습을 보고 싶기도 ... 하다.





3피치 구간은 침니성 크랙구간이다

보기에는 쉬워 보이는데... 몸을 돌리는 동작에서 나는 자꾸만 어깨가 걸려... 불편했다.

침니가 끝나는 곳까지 볼트는 없고, 적절하게 캠을 사용해야 한다.

대형 플레이크를 진입하면 두번째 볼트에 퀵을 거는 동작에서 자세가 조금 무너진다.

그리고, 다음부터는 그리 어렵지 않게 넘어갈수 있다.

약간의 대담성이 필요하긴 하다.







아이고 아이고... i go...

가끔 그 묵묵함이 필요할때가 있다.

진지함과... 대담함... 그리고, 디테일~~


그래도, 지금은 행복일것... 








그래서, 도전은 힘들다고 했던가

도전은 아무것도 아닌.... 

제일 힘든... 자신과의 싸움이다.

세상에서 제일 이기기 힘든 놈이 자기 자신이라고 했었다.

더러운 놈이다... 두려운 놈이다...

그런데... 그 놈을 이기면... 하늘을 날아갈것이다...


그러니... 도전하고... 지기도 하고... 이기기도 ... 하는것일까?







4피치 구간...

갑자기 날씨가 안좋아 진다.

저기 구름은 비구름... 다른쪽에는 해가 쨍쨍...

그리하여... 사람은 자연을 이길수가 없다고 하나 보다.

없던 비구름이 무척이나 빨리 날아다닌다.

곧 비가 쏟아 질것같고, 무서워질것 같다.







불안했던지... 인숙누나가 그만 하강하자고 한다.

나 또한 같은 생각이다.

위험을 무릅쓰고 등반을 하고 싶지는 않다.

우리는 소중하니까~~ ㅋ~~





4피치 등반 도중에 하강을 하였는데.. 아이러니 하게도 크럭스 직전에 하강을 하였다.

그걸 알았다면 더 가서 하강을 했을텐데.... 아오~~ 아까워 어쩌나...

그 곳에 손맛을 봐야 했었는데...


어쩌겠는가... 우리의 안전이 더 중요한것을~~






그나마 철수 결정을 빨리 내리면서.. 등반중에 비를 맞지는 않았다.


다만, 서둘러 하강을 하며... 

자일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떨어지는 자일이 크랙 틈에 끼어 버려... 회수가 불가능한 상황이 되어 버렸다.


어쩔까?... 자일을 회수하려 다시 올라갈수야 있겠지만... 

곧 불어닥칠... 비로 인해 우리 모두가 위험에 처할수 있을테니... 과감하게 포기해 버렸다.

우린 소중하니까 ㅋㅋ~~






하산후... 지난번에 갔었던 식당에 들렀다.

반찬이 21가지...진득한 황태국... 국물...그리고, 황태구이

배가 터지게 맛있게 자알!~ 먹었다.

식당 주인장에 자존심이 느껴지는 황태국.... 


이른 시간이라... 제대로 대접 받은 서비스... 









이번 1박 2일 일정에서 두번의 멋진 데이트를 하였다.

재미있고, 즐거웠던 루트와 사람들~


우리가 함께 하니... 즐거웁고... 또 즐거웠다.

할일이 더 많아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행복하다

우리... 우리가 있으니...